"괜한 객기 부렸나 싶어"…RM, 방탄소년단 해체설 '일축'

입력 2022-06-16 07:45   수정 2022-06-16 11:44


단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폭탄선언'에 가요계가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 해체설까지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 하이브 주가가 폭락하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 7000억 가까이 날아갔다. 이에 하이브 측과 방탄소년단 멤버 RM, 정국은 "해체는 절대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팬들에게 어렵게 꺼낸 진심이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것을 원치 않아 하는 것으로 보인다.

RM은 16일 위버스를 통해 "방송이 나가고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다. 기사 제목을 보니 '해체'라던가 '활동 중단 선언' 등 자극적인 키워드들이 많더라.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씁쓸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저희가 울고 짜는 방송까지 시청해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지만"이라며 지적하면서도 "방탄 '회식'이라는 비정기적 콘텐츠도 그렇고 6월 13일이란 방송 나간 날짜의 상징성도 그렇고 오롯이 9년간 함께해주신 모든 아미 분들에게 헌정하는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RM은 "바깥에선 '유난 떤다', '배부른 소리 한다' 등의 반응도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가수와 팬덤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저희도 10년 가까운 이례적 시간을 멈춤 없이 공유한 만큼 방탄과 아미만의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Yet To Come'이라는 노래 제목이 시사하듯 저희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라며 "제가 오열하는 장면만 캡처가 되고 계속 재확산이 되어 역시나 괜한 객기 부렸나 싶은 생각도 든다.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저희는 아는 아미들이라면 모든 정서들을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을 뿐인 마음에 대해 이해를 해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방탄소년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왔다. 다투고 토라졌던 적이 없지 않지만, 10~20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서투른 시행착오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RM은 "이 글이 또 한 번의 유난이나 노이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까 봐 두렵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던 당사자로서 간략하게 말씀드린다"며 "영상을 시청해주시고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좋은 응원과 사랑, 에너지를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며 앞으로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RM에 앞서 정국은 지난 15일 밤 11시경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단체 활동 중단 선언 후 모습을 드러냈다. 500만 명의 아미들이 정국의 입을 쳐다봤다.

그는 "자고 일어났는데 방탄소년단 활동을 중단하고 해체한다고 난리가 나 있더라. 이걸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아 라이브를 켰다"고 했다.

이어 "아직 저희는 단체로 할 게 되게 많다. 어제 '방탄 회식'은 저희끼리 앞으로의 계획을 넌지시 말하는 편안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정국은 또 "방탄소년단을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라며 "영상을 못 본 분들은 오해하실 것 같은데 앞으로 예정된 단체 스케줄도 남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들을 하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플래닝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저희는 해체할 생각 없다. 방탄소년단은 영원하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날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장문의 메일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해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과 성숙을 위해 팀과 개인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활동의 폭을 다각적으로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멤버별 개인 활동 계획은 이미 수립되었거나 수립 중이고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방탄소년단이 발매한 앤솔로지 앨범 'Proof'(프루프)를 언급하며 "이후 추가적인 팀 활동 계획 또한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유튜브를 통해 단체 활동이 계속되며 개인의 성장을 이룰 수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입을 모으며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을 했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고 슈가는 "가사가 나오지 않았다.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제이홉은 솔로로 정식 활동을 할 계획임을 밝히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며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2015년 국내 음악방송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뒤 2017년부터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2020년 팬데믹 사태 이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줄줄이 히트시키며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연거푸 올랐고,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쉼 없이 달려온 이들에게 이런 상황이 도리어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병역 문제도 현실적인 요인이다. 1992년생인 맏형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관련 병역법 개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통과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 멤버들이 입대한다고 해도 방탄소년단의 계획대로라면 나머지 멤버들은 솔로로 아미들 곁에 남을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자체 제작 예능프로그램 '달려라 방탄'을 재개하며, 1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2 '뮤직뱅크', 19일 SBS '인기가요'에도 연이어 출연해 새 앨범 'Proof'의 타이틀곡 'Yet To Come (The Most Beautiful Moment)' 무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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